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스토아 학파 (문단 편집) === 자연법 === >인간사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자는 많으나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자는 매우 드물다. 중요한 것은 운명의 위협을 극복하는 정신이며,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든지 마치 그것이 너에게 일어나기를 네가 원했던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라. 만일 네가 신의 결정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다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 >― [[세네카]], “자연의 의문들” 스토아 학파가 제시한 바람직한 삶으로서 ‘자연에 따르는 삶’ 이란 이성에 따르는 삶인 동시에 자연의 법칙, 즉 자연법에 따르는 삶을 의미한다. 인간은 그러한 법칙을 수용할 수는 있어도 바꿀 수는 없으므로, 결국 스토아 학파가 주장하는 윤리적 삶이란, 신이 정한 우주와 세계의 질서에 인간이 순응하고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스토아 학파의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연법은 자연(우주)에 처음부터 존재해왔다고 여겨지는 것으로서 자연법칙에서 유래한다. 자연법칙은 사실문제와 존재문제이다. 예컨대, 두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중력 법칙은 사실문제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법칙으로부터 규범성을 도출하면 자연법이 된다. 이는 성리학에서 ‘이(理)’를 소이연(所以然: 자연법칙)과 소당연(所當然: 도덕 법칙) 성격을 모두 갖는 것으로 보는 것과 유사하다. 자연법칙과 도덕 법칙을 구별하지 않는 것을 칼 포퍼는 ‘주술적 사고’로 폄훼하면서 전(前) 근대적인 사유로 본다. 자연법은 자연법칙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존재’문제이기 때문에 보편성을 갖는다. 쉽게 말해서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중력 법칙이 정말 자연법칙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고 적용될 것이다. 둘째, 인간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처음부터 우주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인간은 단지 이성을 가지고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스토아 학파에 의하면 외적인 사건은 인과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일어나므로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으며,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건에 대한 우리의 내적인 태도와 의지뿐이다. 스토아 학파는 이와 같은 내적인 것에서 도덕의 기초를 찾는다. 외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모든 외적인 것들은 선, 덕, 행복과는 무관하다. 선, 덕, 행복의 기초는 우리의 의지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즉 우리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스토아 학파의 주장이다. 스토아 학파는 인과 법칙에 따른 필연성이 우주를 지배한다고 하면서 인간도 그런 질서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결정론의 지배를 받는다면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인정할 수 있는가가 문제 된다. 인과 법칙에 따른 필연성의 지배, 즉 결정론의 지배에 순응하는가 하는 내적 태도 영역에서만 자유 의지를 인정한다. 어차피 세상은 변하지 않겠지만, 그러한 질서에 순응하거나 말거나 하는 태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토아 학파에 의하면, 우리를 선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가 삶에서 성취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 또는 행위의 동기이다. 덕 있는 삶이란 자연법인 이성의 명령에 따르는 삶이므로, 인간은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말고, 단지 그 행위가 이성과 자연법에 일치하는지만을 생각하고 행위해야 한다. 스토아 학파는 결과와 무관하게 ‘해야만 하는’ 행위가 있다고 보았는데, 그것을 ‘의무’라고 하였다. 스토아 학파의 이러한 생각은 칸트의 의무론에 영향을 주었다. 스토아 학파는 인간이 도덕적인 삶을 살려면 우리 내면의 의지와 태도가 이성을 따르고 자연법에 일치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정념(감정)이 이성을 가리게 되면 우리는 도덕과 무관한 육체, 권력, 부, 명예, 건강, 질병, 가난 등에 마음을 빼앗기고 근거 없는 기쁨이나 슬픔, 욕망과 공포에 사로잡혀 마음의 평정을 얻지 못하고 동요하게 된다. 스토아 학파에 의하면, 정념은 비이성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영혼 안의 움직임이며 과도한 충동에 불과한 것이다. 정념은 강할수록 사물에 대한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고, 우리를 잘못된 태도로 이끌고 간다. 따라서 스토아 학파는 우리에게 정념의 지배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스토아 학파는 정념이 없는 이러한 상태를 ‘아파테이아’[* ‘정념이나 감정(pathos)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라고 불렀다. 아파테이아는 한결같이 이성적 원리들을 따름으로써 어떤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서도 동요하지 않는 정신의 의연함과 평온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정념에서 해방된 자유인의 삶을 최고의 윤리적 이상으로 삼은 근대의 스피노자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스토아 학파에 따르면, 자연법은 자기애를 넘어 가족, 친구, 동료 시민, 나아가 인류 전체를 포옹하고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이런 자연법이 인간의 윤리적 삶의 근거가 되는 모든 세계, 모든 국가의 실정법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스토아 학파의 세계 시민주의 사상과 자연법사상은 고대 로마와 중세, 근대의 자연법사상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